[IT대항해시대]닻을올려라(1)-통신·방송

 IT대항해의 최선단에는 역시 통신·방송업계가 포진해 있다.

 대항해에 앞서 이들 업체는 선단의 구성부터 재조정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음성통화 중심의 틀을 벗어 던지고 통신에 기반을 둔 서비스·지식 산업 혁명기를 준비하고 있다. 방송 분야 역시 종편 채널의 등장과 인터넷·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대항해의 파고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통신 분야는 기존 네트워크 기반에 타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정체된 경제의 해결사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통신에 기반을 둔 서비스·지식 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통신업계는 이미 일반 소비자(B2C) 중심의 음성통화 시장은 ‘유지’로 가닥을 잡고, 신성장동력을 기업·공공영업(B2B) 중심의 신산업에서 찾고 있다.

 SK텔레콤의 산업생산성증진(IPE)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LG텔레콤의 탈통신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KT 역시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성장사업 발굴을 위한 ‘FIC(Fast Incubation Center)’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정체기에 놓인 순수 통신시장의 새로운 대안이자 고육지책이다.

 방송계는 글로벌 미디어로의 도약을 위한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법과 제도의 개편은 물론, 새로운 사업자와 플랫폼이 등장하는 등 1년 후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대격변의 시기를 올 해 거칠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에 맞먹는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고, 저소득층의 폭넓은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제도도 검토될 예정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를 활용해 방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재난방송체계도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전환 작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범사업지역에서는 올 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전환의 신호탄을 울린다. 유료방송 업계도 B2C 중심의 출혈경쟁보다 기업시장을 공략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