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가 약 40%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익이었고, 신규 투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주식과 채권을 합해 모두 74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말 541억5천만 달러보다 208억 달러(38.4%)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은 외환분석팀 정선영 과장은 “208억 달러의 대부분은 주식의 평가익이었다”며 “지난해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회수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이 43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5억1천만 달러 늘어난 반면 채권은 14억2천만 달러 줄어든 152억2천만 달러였다.
나머지 166억2천만 달러는 우리나라 회사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코리안 페이퍼)을 기관투자가가 다시 사들인 것으로, 57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관투자가별로 보면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주식 평가익 영향으로 177억6천만 달러 늘어난 429억1천만 달러였고, 보험사도 코리안 페이퍼 투자를 늘려 221억2천만 달러로 33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그 밖에 외국환은행이 77억 달러, 증권사가 22억1천만 달러였다.
1년 전보다 자산별 해외 증권투자 비중은 주식이 49.1%에서 57.5%로, 코리안 페이퍼가 20.1%에서 22.2%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30.7%에서 20.3%로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