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세기 유럽의 배들은 분주히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다. 이렇게 생겨난 길은 해상무역의 주요 통로였다. 상인들 간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대항해 노력은 아메리카 신대륙이라는 예상치 않은 엘도라도를 선물했다. 포르투칼의 항해왕자인 엔리케를 비롯 수많은 탐험가들은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험난한 파도와 싸우고, 목숨을 건 대서양 행단은 기대치 않은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그로부터 약 5세기가 흐른 2010년. 현대 사회는 과학기술과 IT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역학관계도 급변하고 있다. 장수기업을 찾기도 힘들다. 다행히 일찍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전자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립 40년 만에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글로벌 기업이 된 지 오래다. LG전자 역시 일등 LG를 올해의 케치프레이즈로 내걸 정도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대항해에 나서는 국내 전자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고객감동·컨버전스·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핵심 경영가치로 추구한다. 특히 2010년을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2020을 구체화하고 실천해 나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부품과 세트까지 갖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진정한 컨버전스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변화·미래·창의’ 실현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추종자가 아니라 변화를 선도하는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변화를 따라가는 전략으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없고 현 위치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G는 이와 함께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 특히 개개인의 상상력을 다양하게 끌어내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