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터넷 속도 경쟁이 불붙고 있다.
브리티시텔레콤(BT)이 100Mbps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버진미디어가 100Mbps 서비스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내 평균 인터넷 속도가 4.1Mbps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엄청난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느린 인터넷 문제를 인식한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은 각 업체들의 인터넷 속도를 측정, 망 업그레이드 압박을 지속할 전망이다.
버진미디어가 올해 말부터 100Mbps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BBC가 1일 보도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200Mbps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네일 버켓 버진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광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용자에게 궁극의 경험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미디어에 따르면 100Mbps 인터넷을 이용하면 음악앨범 하나를 5초도 안 돼 내려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BT는 지난해 말 오는 2012년까지 1000만가구에 100Mbps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버진미디어의 계획에 대해 BT 대변인은 “이미 소비자들은 BT 네트워크를 통해 100Mbps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버진보다 크고 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영국에서 BT와 버진미디어는 각각 500만명, 410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업체들이 속도 경쟁을 하고 있지만 오프콤은 영국 내 인터넷 속도가 여전히 느린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버진미디어가 50Mbps, 토크토크 스카이 등이 20Mbps 이상의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평균 4Mbps 정도가 일반적이다.
오프콤은 업체들의 광고 속도와 실제 속도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점검·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11월에서 2009년 4월에는 시장점유율 상위 9개 인터넷을 사용하는 1600가구를 조사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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