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방통위원 “한계 있었다. 답답했다”

이병기 방통위원 “한계 있었다. 답답했다”

“한계가 있었다. 답답했다.”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갑작스런 사퇴의 속내를 드러냈다. 본지 26일자 3면 참조

26일 서울 광화문 방통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다.

상임위원으로서 마지막 참석이 된 이날 회의에서 이 위원은 “기왕이면 평소 생각을 말할까 한다”고 운을 뗀 뒤 “제도에 묶여 제대로 (일을) 못하는 방통위가 글로벌 시대에 제역할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항상 관심이었다. 상임위원으로서 할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다. 답답했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은 “진흥은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을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의지를 보면서 바른 판단을 해야한다”며 “방통위가 규제기관으로 시작했으나,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진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임 인선을 의식한 듯 이 위원은 “2년간 일해오며 내 뜻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도록 (당이) 의견을 (내게) 전달한 바도 없다”며 감사를 표한 뒤 “후임 위원도 방통위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인선은 민주당에서 추천하면 국회 상임위를 거쳐 확정된다. 따라서 민주당이 내달 임시국회를 특별 소집하지 않는 한, 4월 임시국회로 넘어간다. 이후 인사 검증 절차 등을 거치게 되면 최종 선정은 오는 5월 초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