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

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차 시장인 미국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우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2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성차 공장(KMMG) 준공식을 열었다. 총 10억 달러(약 9800억원)가 투자된 이 공장은 3년1개월의 공사를 거쳐 작년 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전체 부지는 261만2000㎡(79만평), 건물면적은 20만2400㎡(6만1000평)에 달한다.

기아차는 현재 쏘렌토R를 생산 중인 조지아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싼타페 개조차를 교차생산해 연말까지 총 1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내년도 생산량을 18만5000대로 늘리고 2012년 이후 신모델을 투입해 연간 30만대 양산 체제를 가동해 북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의 완공으로 연산 43만대 규모인 중국공장과 30만대 규모인 슬로바키아공장을 포함해 연간 103만대 해외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연구개발에서 생산, 판매,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는 일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 회장은 준공식 축사에서 “조지아공장은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퍼듀 주지사는 최대한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조지아공장에는 1100여 명의 현지인력이 근무하고 있고, 연말까지 900여 명이 추가로 채용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연산 30만대 체제가 가동되는 2013년까지 현지인력을 33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동반진출한 협력업체 25곳을 포함할 경우 전체 고용창출 규모가 1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이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두 공장 간 거리는 134km에 불과해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엔진을,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변속기를 만들어 교차공급하는 체제를 갖췄다”며 “규모의 경제로 초기 단계부터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작년보다 15.6% 많은 34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총 7398대가 팔리면서 출시와 거의 동시에 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판매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