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VD에 6인치 사파이어 웨이퍼가 장착된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002/100226053230_629441867_b.jpg)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인 LG이노텍이 현재 주력 생산규격인 2인치 에피웨이퍼에서 6인치로 직행한다.
기존 LED 업체들이 2인치에서 4인치로 옮겨탄 후 6인치 투자를 검토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LED보다 대규모 투자 시점은 다소 뒤졌지만 양산 경쟁력 싸움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최근 4인치 에피웨이퍼 생산라인에 투자하지 않는 대신 6인치 규격으로 직행하기로 결정했다. 장비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4인치 에피웨이퍼 제조장비는 2인치 대비 10% 안팎, 6인치는 40% 내외의 생산량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LG이노텍이 전라남도 광주시·경기도 파주시에 설치하고 있는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와 칩공정 장비들도 6인치 에피웨이퍼 처리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6인치 에피웨이퍼 생산 준비를 서두르자 삼성LED·LG이노텍 둘 중 어디가 첫 양산에 성공하게 될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어느 곳이 먼저 성공하든 세계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피웨이퍼 대면적 처리 면에서는 세계적으로 삼성LED·LG이노텍이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CD TV에 장착되는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이 LED로 급속히 대체되면서 그룹내 LED 계열사 경쟁력이 LCD패널 및 TV 세트사업 성패까지 좌우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ED TV’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것도 삼성LED의 지원사격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향후 LED 일반 조명시장에서도 에피웨이퍼 구경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6인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본 소재인 6인치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수급 문제가 남아 있다. 세계적으로 6인치 사파이어·잉곳을 대량 양산하고 있는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세라·나미키 등이 MOCVD 업체들과 품질승인 테스트를 진행, 합격승인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2인치 사파이어 웨이퍼 1장이 20달러 수준인 반면 6인치 제품은 샘플이 400달러, 양산제품도 최소 200달러가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6인치 생산성이 더 높은 데다가 양산 가격도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 6인치가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