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시스 한국지사 철수 `후속조치` 감감

유니시스 한국지사 철수 `후속조치` 감감

 한국유니시스 연말 철수 방침에 대해 협력사·고객·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니시스가 지난주 지사 철수 방침을 밝혔지만 대응방안에 대한 지침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협력사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고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여기에 직원들은 지사 철수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본지 2월 26일자 3면 참조

 한국유니시스 제품을 유통하는 협력사들은 지사 철수 발표 이후 고객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일부 대형 고객사에는 한국유니시스가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중소 고객사에 관해 아직 별다른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협력사 A사 관계자는 “갑작스런 지사 철수 발표에 중소 고객사들로부터 문의가 많지만 한국유니시스 측에서 이렇다할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며 “지사 철수는 국내 고객과 파트너사를 무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고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의류업체 B사와 C대학 등은 지난 연말과 2월 사이 지사 철수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제품을 구매했다. 이들 고객사의 IT조직은 갑작스런 한국유니시스의 철수 발표로 향후 정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했다.

 한국유니시스 노동조합은 국내 고객 피해가 예상된다며 철수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유니시스가 최근까지 제품을 판매한 만큼 향후 업그레이드와 서비스를 포함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더불어 60여 직원들이 안전장치 없이 해고 위험에 놓인 것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유니시스는 올 연말까지 3단계에 걸쳐 직원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노조와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원만한 해결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