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악재가 시장을 잡아 끌면서 이번 주 역시 1600선 안팎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향후 증시의 방향을 가를 글로벌 이슈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국내외 소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굵직한 국내외 이슈, 경제 지표와 함께 3월 증시가 막을 올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3일 발표될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큰 관심사다. 벌써 시장엔 경기선행지수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가와 동행하는 경기선행지수가 꺾일 경우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아무리 좋아도 당분간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선행지수의 변동폭이 아니라 절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지만 어찌됐든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더 냉각시킬 수 있다.
나라 밖 이슈로는 중국·그리스를 주목해야 한다. 3월 초부터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린다. 지난 두달간 인플레이션 및 자산가격 거품 통제를 위해 지준율을 올려 온 중국 정부가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출구전략은 국내 증시는 물론 해외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스 역시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지난 주 노조의 총파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로 증시의 발목을 잡은 그리스가 이번 주 다시 국채 발행에 나선다. 이밖에도 2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의 2월 ISM제조업지수, 5일 발표될 실업률에도 관심을 둬야겠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슈의 진행결과에 따라 (증시의) 상승과 하락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 높다”며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코스닥지수도 시장 이슈에 민감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기에는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고점 논란,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투자심리를 흔드는 환경이 부담스럽다.
다만 바이오메스·RFID·클라우드컴퓨팅 등 정부 정책 수혜주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퇴출되는 코스닥 종목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검증이 안 된 기업에 대한 투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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