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실감영상 △상호교감 △사용자 편의성 △그린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술 구현을 위해 소재 혁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희대 영상정보소재기술연구센터(센터장 송기국) 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 현황과 미래’ 세미나에서는 패널과 소재업체들의 미래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최환영 삼성전자 상무(LCD연구소)는 현재 LCD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으며, 사용자 중심의 기술적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 전환점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인간공학 및 그린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최 상무는 “120㎐ 기술, 발광다이오드(LED) 광원 등 그동안 LCD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기술·공정 혁신도 사실상 포화상태에 들어섰다”며 “실감영상·사용자 교감 등 사용자 중심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전통적인 대량 생산에서 가치 창조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패널·소재·장비업체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전무(연구센터장)도 “컬러 필터, 백라이트유닛 등 주요 LCD 부품은 국산화가 많이 진척됐지만, 주요 소재의 경우 아직까지 국산화가 더딘 상황”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유기물질 및 프린팅 공정을 위한 고성능·고효율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패널업체들의 미래전략에 대응해 소재업체들의 연구개발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정규하 제일모직 전무(필름소재연구소장)는 “친환경 그린 LC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광학필름의 기술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LCD의 자체 광효율이 4%선에 머무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편광판 등의 투과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CD는 구조적 한계에 의해 광원의 4%만이 최종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편광판·도광판·확산판 등 빛 투과율을 저해하는 주요 소재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주요 소재의 빛 투과율을 높이는 것이 전력 사용을 줄이는 그린 LCD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정 전무는 “투과율을 높이는 것과 함께 필름 수를 줄이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다기능 필름 패턴 기술로 비용을 절감하고 휘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이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송기국 경희대 영상정보소재기술연구센터장은 “LCD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위한 소재 및 공정 혁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패널은 물론이고 소재·장비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는 상생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