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2009 회계연도 2분기(7~9월) 이후 2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외국계 국내법인 포함한 국내사 49개, 외국사 국내지점 13개사)의 당기순익은 2009 회계연도 1분기(4~6월) 1조78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분기 7천726억으로 감소한 뒤 3분기(10~12월)에는 2천375억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 당기순익은 전분기보다 69.3%(5천351억원)나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당기순익은 2008 회계연도 1분기(4~6월) 7천779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분기 934억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 5천554억원, 4분기 5천935억원, 2009 회계연도 1분기(4~6월) 1조786억원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었다.
3분기 순익 급감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관련 수지(주식매매.평가익)가 전분기보다 105%(5천938억원)나 줄어든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 주식 거래 감소로 수탁수수료 수입이 29.1%(4천524억원) 감소하고, 금호산업 워크아웃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2천270억원이나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2009 회계연도 1~3분기(4~12월) 누적 당기순익은 2조88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4천267억원보다 46.4%(6천620억원) 증가했다. 특히 2009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2008 회계연도 전체 당기순이익 2조202억원을 이미 685억원 초과했다.
증권사별로는 2009 회계연도 3분기에 전체 62개사 중 42개사(국내사 33개사, 외국사 지점 9개사)가 흑자를 실현했고, 20개사(국내사 16개사, 외국사 지점 4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대우증권(2천12억원), 한국투자증권(1천899억원), 하나대투증권(1천844억원), 삼성증권(1천691억원), 동양종금증권(1천570억원) 등이 상위그룹에 올랐다. 비엔지증권(-1억원), 바로투자증권(-7억원), 한맥투자증권(-8억원), ING증권(-15억원), 애플투자증권(-24억원), 비엔피파리바(-75억원), KTB투자증권(-348억원), KB투자증권(-581억원)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 현재 이들 증권사의 부채와 자본 총계는 각각 129조6천억원과 34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8.2%와 1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도 164조원으로 16.6% 늘어났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12월 말 현재 575.7%로 전년 동기 말의 584.1%보다 8.4%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적기 시정조치 대상인 NCR 150% 미만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