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의 실적이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1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에는 각종 일회성 비용이 집행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 같은 요인이 사라지면서 실적개선 추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실적 호황기였던 작년 3분기를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에서 실적모멘텀은 아직 실종된 상태로, 이런 아이러니는 ’장밋빛 전망치’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시가총액 상위 50개사(금융사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월 말 현재 14조9천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0조3천9억원보다 4조6천385억원(45%) 급증하는 것은 물론 실적 모멘텀이 최고조였던 작년 3분기 14조7천611억원도 뛰어넘게 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작년 10월 말 13조4천953억원, 11월 말 13조7천165억원, 12월말 14조658억원, 올 1월 말 14조7천377억원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높은 실적 기대감에도 정작 증시에서 각종 해외발 악재에 묻혀 실적모멘텀이 별달리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실적 전망치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컨센서스로는 1분기 이익규모가 작년 3분기를 넘어설 수 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에 좀 더 실적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있다”며 “오히려 주간 기준으로 좁혀보면 영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눈높이’에 크게 못미쳤기에 1분기 실적 전망도 점차 하향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사례에서도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은 1분기 실적예상치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며 “아직은 실적 전망이 견조하지만 각종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전망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4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도 실적 얘기가 거의 실종된 상태인데 과연 1분기 실적 재료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며 “실적 전망이 점차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