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최치훈)가 올해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지난해 5월 창사 39주년을 맞아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전문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데 이어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새 성장신화를 써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분야에서 지난해 BMW, 델파이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으면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의 2차전지 기술 경쟁력은 이미 안팎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8년 3월 일본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IIT)에서 실시한 두 번의 평가에서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최고의 점수를 받아 1위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실적면에서도 지난해 세계 전지시장의 21%를 점유하며 세계 1위에 바짝 근접했다.
사업별로는 전지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이 11%나 성장했고, 판매량과 시장점유율도 각각 19%와 4%씩 상승했다. 노트북용 대면적 폴리머 전지는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삼성SDI는 노트북PC의 데스크톱PC 대체 가속화와 윈도7 출시 효과, 넷북 시장 고성장 등의 효과를 타고 노트북PC 전지시장에서 약 19% 성장을 기대했다. 또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휴대폰 교체 주기 단축으로 인해 휴대폰용 전지 수요도 약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한 기타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성장해 전체적인 리튬이온 2차전지의 수요는 올해보다 13% 증가한 30억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PDP사업은 삼성전자와의 통합경영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확대와 CRT 부문은 중국 2개 생산 체제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용 전지도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녹색성장에 대비한 최치훈 사장의 의지도 결연하다.
최치훈 사장은 “이제 그린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2차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