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용 道행정 ‘업그레이드’

경기도를 방문한 관광객 A씨. 가이드 도움없이 혼자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이 없다.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호텔방에서 관광가이드 책자를 뒤적이던 그는 수원에 있는 ‘화성 행궁’을 선택, 책자에 인쇄된 마크(2차원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스마트폰은 바로 2차원 바코드에 입력된 인터넷 경로 정보를 타고 ‘화성’에 대한 소개를 담은 인터넷 사이트로 그를 데려간다. 동영상으로 ‘화성’의 역사와 주변경관 등을 감상한 그는 내친김에 지도정보를 이용해 교통편도 확인한다. 스마트폰 덕분에 가뿐하게 ‘화성 행궁’을 둘러본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변에 자신과 같은 목적의 관광객이 있는 지 확인한다. 주변에 두어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날리자 ‘OK’ 답신이 온다. 그들은 우선 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도 스마트폰이 해결해 준다. 맛집을 검색하자 주변에 있는 맛있는 전통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근처에 있는 한식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그들은 행궁 부근 경기도청 건물에 내걸린 엠블랜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경기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엠블랜에는 경기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가 담겨있다. A씨는 스마트폰을 살펴보며 내일 일정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물론 내일도 스마트폰이 그를 친절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경기도가 스마트폰을 도정에 적극 활용한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소통방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지자체가 스마트폰을 행정서비스에 활용키로 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경기도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도정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민원행정 서비스와 도의 관광자원 및 교통정보 등의 콘텐츠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앞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도정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 스마트폰과 접목한 서비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3월부터 스마트폰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원조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상반기중에는 도청 홈페이지에 모바일웹도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TF는 내부 직원 및 외부 전문가 가운데 참여를 신청한 20명 내외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매월 2회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통해 혁신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다. 이렇게 도출한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용 서비스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또 도청직원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동호회를 결성해 이용후기와 활동내역을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 공유토록하고, 청내에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WiFi)존도 확대한다. 스마트폰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실용화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1월 말 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 및 산하 시·군의 정보통신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 방안 설명회’를 개최, 스마트폰을 도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소개한 바 있다. 이달 중에는 도의회에서도 의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부영 경기도 정보화담당관은 “스마트폰 설명회는 각 시·군 및 산하기관 등에서도 개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도청은 물론 산하 시·군에서도 다양한 행정서비스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