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 석권

 대우가 판매 중인 수출형 드럼 세탁기와 아프리카·중동 전시회에 참가한 대우 부스 전경.
대우가 판매 중인 수출형 드럼 세탁기와 아프리카·중동 전시회에 참가한 대우 부스 전경.

대우가 알제리에서 드럼세탁기 시장 1위에 올랐다.

대우일렉(대표 이성)은 지난해 북아프리카 알제리 지역에서 드럼세탁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알제리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2008년 알제리 드럼세탁기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대우는 진출 첫해 2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만2000대를 팔며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해 시장을 석권했다. 이는 특히 알제리 정부의 강력한 수입 규제 정책에서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일렉 측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알제리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떠오르는 신흥 시장”이라며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해 확실한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우는 앞서 현지 최대 가전 유통 업체 ‘콘도르(Condor)’, 국영 기업 MEM 등과 손잡아 유통 망을 새로 정비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5만대, 2012년 10만대 이상을 판매해 3년 내에 드럼세탁기 점유율을 전체 시장의 과반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1위 자리를 굳히기로 했다. 또 올해 드럼세탁기 1위를 기반으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알제리는 95년부터 10년간 내전 상태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민주화와 경제 개혁을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118억배럴 석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연 8.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강력한 수입 규제 정책을 추진해 내수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알제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2008년 현지 가전 공장을 설립했고 LG전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에 이어 알제리에 세 번째로 아프리카 현지 법인을 두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제리 드럼 세탁기 시장은 수동식과 전자동 세탁기가 인기 몰이 중이며 올해 약 2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