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소재 업체인 이녹스(대표 장경호·장철규)는 올해 250억원을 투입해 현재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신규공장을 건설한다. 기존 이 시장 최대 업체인 일본의 아리자와와 대만 타이플렉스를 넘어 세계 최고의 FPCB 소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까지 경쟁사인 아리자와와 타이플렉스는 이녹스의 생산량 대비 각각 60%와 15%가량 많았다. 하지만 아산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FPCB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녹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소재인 3층 양단면 동박적층필름(FCCL)과 감광성 커버레이(회로보호용 절연필름), 반도체용 PCB소재. 틈새시장이지만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기술 경쟁력을 갖춰 세계 시장 1위 도전에 나선 것.
기술력과 동반해 매출 성장 속도도 가파라지고 있다. 지난 2004년 150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726억원으로 5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 이녹스의 매출은 1000억원이 넘어설 전망이다. 또 아산공장이 완공되면 월 총 200만㎡의 FPCB 소재 생산능력을 확보, 기존 월간 생산량 100만㎡의 두 배에 달해 매출도 동반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일본 총판을 통한 수출은 물론 6월에는 일본 FPCB 업체에 직접 수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 선전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 직접 수출도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커버레이와 FCCL 등 고가 제품에선 성능은 동일하거나 앞서면서도 엔고가 지속돼 일본보다 30%, 대만보다 20%나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이녹스 측은 또 올해 원료 수급을 다변화해 중국의 저가 제품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PCB 강국 일본의 뿌리를 흔들어 우리나라 PCB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장경호 사장은 “회사를 설립한지 10년만에 올해 1000억원 매출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을 넘어 세계 최고의 전자부품 소재 업체로 등극하는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