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EC)가 도이체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의 영국 내 이동통신 합작(T모바일UK+오렌지UK) 사업에 초록등을 켜줬다.
EC는 승인 조건으로 합작사의 이동통신사업용 주파수 1.8기가헤르츠(㎓) 대역 내 폭 60메가헤르츠(㎒) 가운데 25%인 15㎒를 회수하기로 했다. 또 경쟁회사인 허치슨왐포아의 ‘3UK’ 서비스가 도이체텔레콤의 T모바일UK 이동통신망에 계속 접속할 수 있게 보장했다.
1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이 같은 조건에 도이체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의 영국 내 합작을 허가함에 따라 시장점유율 37%에 이르는 회사가 등장해 현지 이동통신시장 구도가 송두리째 바뀔 전망이다.
특히 합작 허가 조건으로 기존 주파수를 덜어내고, 경쟁사를 위한 망 접속을 보장해 시장 독점을 규제할 도구로 삼기로 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이동통신사업자 간 합작(합병)에 따른 유휴 주파수 회수·활용 방안의 새 지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EC는 도이체텔레콤과 프랑스텔레콤 합작사의 주파수 보유량을 규제하지 않을 경우 영국 내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에 독점 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았다.
합작사는 2015년 9월까지 주파수 1.8㎓대역 내 폭 15㎒를 처분해야 한다. 오렌지UK 최고경영자(CEO)인 톰 알렉산더가 합작사 CEO를 맡고, T모바일UK CEO인 리차드 모트가 최고운영임원(COO)을 맡기로 했다.
합작사의 영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37%로 텔레포니카의 O2(27%)와 보다폰PLC(25%)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