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2일 기후변화센터가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창립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월터 웨마이어 영국 써리대학교 기술사회과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방법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웨마이어 교수는 먼저 기후변화는 현재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동반한다며 △사회의 고령화 △무역의 세계화 △생활방식 분열화와 가속화를 전망했다.
그는 “우리 삶의 방식과 산물 그리고 산업자체를 살펴보지 않고서 기후변화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기후변화 문제를 살펴보지 않고서 점점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업은 경쟁적이고 급진적이며, 차별화된 사업으로 기후변화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웨마이어 교수의 생각이다. 기후변화 적응과 감축의 접근방식에 차별화를 줘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기업과 제품 전략에 기후변화 대응이 포함돼야 하고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문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빠르게, 그리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마이어 교수는 또한 “기업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경우,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며 “제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제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시대 행동변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에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지구 온난화에 담긴 경제적 이익’과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가 갖는 공공재적 특성’ 때문에 기후변화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성공적으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와 정부간 기구가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국가-정부간 기구와 시민사회-비정부간기구의 자율적 대응과 생산적 협력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후변화센터 창립2주년 기념식에서는 복진호 감독 제작의 다큐멘터리 ‘리우에서 코펜하겐까지’가 상영됐으며, 이만의 환경부 장관과 기업·단체 대표·정계·학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