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광통신 “글로벌 광케이블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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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광통신이 해외 생산 거점을 늘리는 전략으로 연 7조원 규모의 글로벌 광케이블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 재료인 광섬유를 우리나라 구미와 중국 하이난에서 생산해 남미, 유럽 등 현지 생산거점으로 보낸 뒤 광케이블 완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삼성광통신은 올해 안에 멕시코 북부 지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북미 및 남미시장 광케이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새로 확보해 유럽·북아프리카·중동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광통신이 광섬유와 공정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 기업이 자본을 대는 방식의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 투자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빨라지고 있는 수요 사이클에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광케이블 시장은 7조원 규모인 데, 댁내광가입자망(FTTH) 및 신흥시장 인프라 투자 수요로 인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광케이블 시장은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로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중국·남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으로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케이블 수요 사이클은 점점 빨라지는 반면, 물류비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선박을 통한 물류는 판매가의 5% 수준이지만, 항공 물류를 이용하면 20%까지 비중이 높아진다. 최근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제품 납기를 짧게 운영하고 있어 광케이블 업체들의 항공 물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광케이블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은 납기일이 4주에서 1∼2주 수준으로 짧아졌다. 삼성광통신은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짧아진 수요 사이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현지 생산거점 방식을 택했다.

이근면 사장은 “해외 생산거점을 추가로 확보하고, 해외 영업인력도 두 배로 확대 개편해 신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에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2012년까지 글로벌 5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