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IT호’가 IT 대항해 시대의 신대륙을 향해 닻을 올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대표 IT 품목에서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녹여낸 첨단 제품으로 경쟁국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원자력·조선·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품목군에는 IT의 옷을 입혀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방송통신 융합·전자정부 솔루션·모바일 솔루션 등 IT융합 신성장 품목군도 집중적인 투자로 이른 시일 내 상용화를 이뤄내 뒤를 따를 예정이다.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IT를 기반으로 융·복합하는 세계 경제 질서의 중심에 서겠다는 ‘IT 대항해 전략’을 범국가적 어젠다로 채택하고, 전략무기(제품)·신대륙(시장)·병법(현지화 마케팅) 등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관련 특집 @@@일 @∼@면>
정부는 IT 수출 전략을 △기존 주력 제품 고도화 △전통 품목에 IT 접목 △융·복합 신성장 제품 개발 등으로 정리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목표 4100억달러 중 38%를 IT 품목군에서 달성, 제2의 IT 수출 전성기를 연다는 세부 목표도 세웠다. 반도체·LCD를 중심으로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 수요와 3D TV 보급 확산은 선적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휴대폰은 러시아·동유럽·중남미 등 신흥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새 전략기지로 떠올랐다. 이들 3대 제품에 가전·컴퓨터까지 포함한 5대 IT 수출 품목이 10여년 만에 모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와이브로·지상파DMB·IPTV·초고속인터넷 분야는 고도화한 방송·통신 인프라를 도입해 국부를 높이려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관 공동의 수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인도, 브라질, 남아공(와이브로)과 미국, 뉴질랜드(초고속인터넷) 등이 새로운 공략 대상이다.
IT 중소기업들이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수출 금융 및 보험을 확대하고, 수출 지역의 사전 정보를 공유할 IT 수출정보센터도 설립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 진출과 현지화 마케팅 등을 지원할 IT수출지원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이 될 △녹색성장 △첨단융합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제품군에는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민간과 함께 조성해 자금 지원을 시작한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로봇, 콘텐츠·소프트웨어, 신소재·나노 융합, 바이오·의료기기 등 총 17개 제품들이다.
민간 부문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IT융합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통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해외 진출 전략도 동시에 수립하는 방향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IT를 기반으로 한 융합 시장의 개척은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국부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창조 확산형 일자리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본다”면서 “IT 대항해 시대를 맞아 민관이 함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분야별 세부 전략을 마련,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