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펀딩)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으로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까지 적극 추진할 태세다. 정부가 최근 월드 베스트 SW 육성에 1조원의 거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글로벌 스타기업’ 도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웹브라우저 업체인 인프라웨어는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코스닥 시가총액의 25%에 달하는 총 525억5000만원 규모의 유·무상 증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민관 공동으로 조성한 글로벌 SW기업 육성 사모투자펀드(SW M&A펀드)의 첫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136억원의 투자도 유치한 바 있다. 유·무상 증자까지 합쳐 글로벌기업 M&A와 같은 ‘빅딜’도 적극 타진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 바람도 거세다.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 의료SW 전문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대표 이선주)는 올해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글로벌 SW기업 인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1%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14년까지 3%대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선주 인피니트헬스케어 사장은 “인피니트는 설립 후 다섯 번의 M&A를 거쳐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유·무상 증자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SW기업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전문기업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상반기 코스닥에 이어 하반기에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마더스) 시장 입성도 노린다. 코스닥 공모 예정 금액은 17억∼20억원 규모지만 일본 상장까지 합치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100억원 안팎의 신규 자금이 마련될 전망이다.
모바일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바일리더(대표 정정기)도 투비소프트와 함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78억∼94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케이티엔에프는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여원을 투자 유치한 데 이어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부도 ‘될 성부를 나무’에 대규모 종잣돈을 쏟아붓는다.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월드 베스트 SW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2차 SW M&A펀드를 수천억원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김진형 KAIST 교수는 “구글과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IBM 등 글로벌기업은 전문 SW기업 M&A로 덩치를 더욱 키우며 성장 중”이라며 “최근 SW업계에 돈이 몰리는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국내기업도 글로벌 M&A에 적극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장지영·김인순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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