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디자인 스토리]아이리버 스토리

[굿 디자인 스토리]아이리버 스토리

 스토리는 아이리버가 선보이는 첫번째 전자책 단말기라는 점, 전자책이라는 신개념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특히 더 많았던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리버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 사용자들이 IT기기가 아닌 새로운 종류의 책을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전자책은 IT기기이지만 결국 핵심은 독서를 위한 책이므로, ‘가장 책다운 전자책’을 메인 콘셉트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제품디자인, 패키지, UI, 하드케이스 등 모든 부분에서 전자제품이 주는 차가움과 딱딱함을 최대한 배제하고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아날로그의 언어로 스토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스토리의 외관은 아이리버의 디자인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였다. 디스플레이의 테두리(베젤) 부분은 접시 형태로 오목하게 하여 지식을 담는 그릇이라는 감성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접시 형태의 디자인은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하여 사용의 편의성 역시 충족시켰다. 페이지 넘김 버튼을 일반적인 전자제품처럼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제품 바디에 연결 배치하여 심플함을 강조했다. 또한 외관 디자인에 맞춰 조화롭게 배열된 쿼티 자판은 약간 볼록하게 제작되어 문자 입력이 용이하도록 했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에도 실제 종이책 편집 디자인의 형태를 반영하여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듬뿍 담기 위해 노력했다.

 스토리의 패키지 역시 ‘책’이라는 일관된 디자인 컨셉트를 유지했다. 패키지는 책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개봉 방법 역시 책을 펼치듯이 옆으로 펼쳐 열게 되어 있어, 소비자들에게 IT기기가 아닌 책을 구입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전자책이 종이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IT제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패키지도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 소재를 사용하고 인쇄를 최소화했다.

 아이리버의 제품 보호를 위한 케이스 역시 종이책의 북 커버의 느낌으로 제작됐으며, 이어폰, 명함, 여권 등을 넣을 수 있는 지퍼백 형태의 케이스를 추가하여 마치 다이어리처럼 늘 함께하는 ‘나의 책’ 이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 결과 스토리는 ‘2010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이리버의 USB 메모리인 ‘도미노 인플레이트’와 함께 제품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뛰어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정 아이리버 디자인부문 스토리 제품 디자이너 minjung.kim@iri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