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보더리스TV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9월 첫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4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수량도 호조세이지만, 대형 평판TV 디자인에 한 획을 그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보더리스TV 개발을 총괄 담당했던 이덕진 LG전자 LCD TV연구소 상무에게서 TV 디자인의 미래를 들어봤다.
“보더리스TV는 3D에 최적화된 디자인입니다.”
보더리스TV 개발 주역인 LG전자 이덕진 상무는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를 없앤 보더리스TV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LCD 패널과 테두리 사이의 간격이 느껴지지 않고, 베젤(테두리)이 좁으면 3D 입체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의 몰입감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우리 연구원들이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입체영상의 원근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TV디자인에서 보더리스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더리스TV는 시청자들의 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게 이 상무의 생각이다. 보더리스TV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요 TV 업체들 역시 테두리를 없애는 디자인의 TV를 내놓고 있다. 보더리스가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 역시 TV 디자인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소니,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이 보더리스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었다”면서 그는 자신있게 말했다. TV 두께가 29.3㎜까지 줄어드는 슬림화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고, 여기에 테두리를 없앤 디자인 역시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상무가 이끄는 팀이 보더리스를 개발한 동기는 어쩌면 매우 간단하다. “TV를 보다 매끈하게 하면 고객이 좋아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테두리를 없애는 작업을 시도했다. 베젤이 넓으면 TV가 둔탁해 보이는 문제 해결에 들어갔다.
압출사출공법 개발,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력, 독일 금형회사와의 공동연구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고, 없는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었다.
LG전자는 보더리스가 좋은 반응을 얻자, 3DTV 라인업 중 프리미엄급 제품군에 보더리스TV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도 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상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TV 형태와 관련, “TV가 벽 속으로 들어가거나, 신소재로 건설되는 벽 자체가 TV 기능을 수행하는 등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