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감속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

 감속기 전문업체인 삼양감속기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삼양감속기(대표 이경일)는 올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에서 2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감속기 부문에서 올린 매출 530억원의 43%에 해당한다.

 삼양감속기는 지난해 산업단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1년 여에 걸쳐 개발을 완료한 양축 추적식 등 고효율 태양광 트래커를 올해 출시,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에 건립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도 피치 드라이브(날개 각도 조절용), 요 드라이브(풍력발전기 방향 조절용) 등 자체 개발한 핵심 부품을 공급해 2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수입 대체효과도 노리고 있다.

 삼양감속기는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는 한편, 국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감속기의 기술력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태양광 트래커나 풍력 터빈 드라이브 등 부분 부품 공급 전략에서 벗어나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조립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형 감속기 기술과 유사한 소형풍력기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4대강 등 수질 관련 수문 보에 사용하는 기어 판매도 늘릴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제품 구입 문의가 많이 오는 만큼 관련 인증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 지역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부현 삼양감속기 그린사업부문장(상무)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사용되는 기술 가운데는 감속기 산업의 부산물이 많다”며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시점에 직접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