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시스템과 아이스테이션이 올해 여름안에 전자책(e북) 단말기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LG에 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 업체도 e북 판매에 가세하면서 올 하반기 e북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원시스템과 아이스테이션은 올 3분기에 e북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스테이션이 내놓을 단말기는 기존 e북과 같은 전자잉크가 아닌 LCD 패널 방식이다. LCD 패널은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패드’에서 사용한 디스플레이 형태다. 이 때문에 아이스테이션에서 출시 예정인 e북은 PMP 기능을 살리면서 e북처럼 콘텐츠 제공에 특화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테이션 측은 “전자잉크는 반응이 늦고 컬러 지원이 되지 않아 사용자에게 불편한 점이 있다”며 “컬러잉크 방식이 개발한다해도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비용 문제도 있어 일단은 LCD 패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원은 “디스플레이로 전자잉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수급을 위한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코원 측은 “e북 사업이 성공하려면 콘텐츠 수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형 서점 한 곳과 논의를 거의 끝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테이션 측은 “코원과는 다른 서점과 이미 콘텐츠 제공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며 “다른 업체와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는 PMP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을 모색해왔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해 말 e북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시장성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리버가 먼저 e북 ‘스토리’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에 대한 불안감도 e북 사업 진출 결정에 한몫을 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e북 시장은 아이리버를 필두로 삼성과 북큐브가 가세했다. 3월에는 인터파크와 LG와 손잡고 e북 ‘비스킷’을 내놓는다. 올 초 애플이 선보인 태블릿 형태의 ‘아이패드’는 3월 출시된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를 845억원으로 전망했으며 2011년에는 1370억원, 2015년에는 3599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