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3일 임종욱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사임서를 제출했고 후임 대표이사로 강희전 사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임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창립 이래 50년 넘게 흑자를 기록해왔지만 무리한 사세확장의 후유증으로 지난해 처음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고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거론됐다.
강희전 신임 대표는 입사 이후 전선사업만 줄 곧 담당했기 때문에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대한전선이 본업인 전선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제는 전선사업 위주의 체질개선을 위해 강희전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재도약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 신임 대표는 제주도 서귀포시 출생(1953년생)으로 79년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전선에 입사, 광통신 개발과 공장운영 책임자로 활동했다. 2001년 광통신 전문계열사 옵토매직의 대표를 맡았다.
2006년 10월 대한전선 사업부장으로 옮긴 후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전선사업을 총괄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했고 지난달 사장직에 선임됐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