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유치원 로봇교육(R러닝) 사업에 유진로봇과 다사로봇이 가장 먼저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3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R러닝추진지원단에 따르면 지난달 9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R러닝 기획안을 평가한 결과, 다사로봇, 유진로봇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국 유치원에 보급될 교육용 로봇의 공급물량은 두 회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7개 컨소시엄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R러닝 사업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유진로봇과 다사로봇이 R러닝 사업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유진로봇은 이미 유치원에 아이로비Q 200여대를 공급하는 등 로봇교육에 풍부한 경험과 콘텐츠를 갖고 있다. 다사로봇도 지능형 강아지 로봇 ‘제니보’를 이용한 교육서비스를 수년간 개발해왔다. 두 회사는 로봇플랫폼과 로봇콘텐츠에 대한 인증작업이 끝나는 3월 중순부터 전국 유치원에 납품을 시작한다.
R러닝추진지원단을 이끄는 오상록 KIST 로봇시스템본부장은 “이번 상반기는 200∼300개 유치원에서 교육용 로봇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로봇이 아니라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촛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R러닝 사업은 교과부가 지난 연말 발표한 ‘유아교육 선진화 종합발전 방안’에 따라 2013년까지 전국 8000여 유치원에 교육용 로봇을 보급해서 새로운 형태의 유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과부는 올해 100억원 예산을 R러닝에 투입하며 유치원들은 정부지원을 받아 유아교육용 로봇을 구매하게 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