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경제적 가치 ‘20조원’

동계올림픽 경제적 가치 ‘20조원’

한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의 경제적 가치가 20조원을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 보고서에서 “동계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선전은 직접효과와 파급효과를 합해 20조2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해외 방송 및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국가이미지 개선 및 국가 브랜드 상승 등 1조2096억원의 국가 홍보 효과를 유발했다. 메달리스트의 방송 노출 시간이 시상식 등을 포함해 30분 가량인데, 여기에 올림픽 주요 방송사의 분당 광고비(약 240만달러)에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해외 언론 반응을 합하면 올림픽을 통한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1%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좋아져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돼 있는 국내 14개 기업이 업체당 600억원씩 총 8400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계산했다. 이에 따라 내수 및 수출 판매가 연간 약 14조8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또,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국민이 느낀 즐거움을 TV 시청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으로 간주하면 3조3000억원의 사기진작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레저·스포츠 산업이 활성화하고 연관 산업까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이번 성과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국격 제고와 세계 중심국가 진입이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현 경제상황 점검과 향후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는 상고하저의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후 경제는 민간회복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기영 소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연간 4%대의 성장 △회복세는 유지하지만 잠재성장률 미치지 못하는 2~3%대 성장 △짧은 회복 이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으로 인해 0%대 성장 등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준배·김원석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