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그룹들의 올해 IT예산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이상 예산이 늘어난 그룹도 적지 않았다. 이는 그룹 차원의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과 주력 계열사의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운영예산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IO BIZ+가 최근 국내 9개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개 그룹이 지난해보다 올해 IT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올해 IT예산이 동일하다고 답한 그룹은 3개였으며, 줄어들었다고 답한 그룹은 1개에 불과했다. IT예산 규모별로는 100억∼500억원 사이가 4개로 가장 많았고 1000억원 이상도 2개 그룹이 있었다. 100억원 미만이 2개 그룹, 501억∼1000억원 규모는 1개 그룹이었다.
올해 이들 중견 그룹의 투자예산 비중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9개 그룹의 올해 평균 IT투자예산 비중은 32.7%로 지난해보다 7%p 줄었다. IT운영예산 비중은 70%선에 육박했다. 이처럼 그룹들의 IT운영예산 비중이 높은 것은 일부 주력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IT 운영예산 위주로 IT예산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중견그룹들이 올해 시급하게 도입하거나 확대할 기술로는 모바일 기술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9개 응답 그룹 중 5개 그룹이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할 기술로 모바일 기술을 꼽았다. 다른 1개 그룹은 두번째 우선순위로 모바일 기술을 지목했다. 이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가 2개 그룹이 첫번째 우선순위 기술로, 2개 그룹이 두번째 우선순위 기술로 선정했다. 가상화 기술이 그 뒤를 이었다. 가상화 기술을 첫번째 우선순위 기술로 꼽은 그룹은 없었지만 3개 그룹이 두번째 우선순위 기술로, 2개 그룹이 세번째 우선순위 기술로 꼽았다.
오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투자를 늘려갈 핵심 기술 중에는 가상화이 1순위로 나타났다. 응답그룹 중 5개 그룹이 첫번째 우선순위기술로 가상화를 꼽았다. 이어 모바일 기술과 BI 순이었다. CIO 서베이 2010 조사와 마찬가지로 중견그룹들도 올해 도입할 주요 기술들을 향후 2∼3년 동안에도 꾸준히 투자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올해 대부분의 그룹들은 모바일 컴퓨팅 환경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두산, 코오롱, CJ그룹 등이 환경 구현에 나섰으며 올해 삼양, 애경, 대성그룹 등이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그룹들의 주력 계열사 중심으로 BI도입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그룹들은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가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룹 CIO가 계열사 등의 경영진들로부터 가장 많이 요구받는 사항으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그룹 중 4개 그룹이 첫번째로 요구되는 사항으로, 1개 그룹이 두번째로 요구되는 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업무 효율성 제고’였다. 중견그룹들이 모바일기술, BI 도입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경영진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룹 CIO들이 IT서비스(솔루션)업체들에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높은 유지보수 비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소극적인 장애대응, 재도입시 높은 가격 순으로 나타났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