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이 시기에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협심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상 겨울철에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협심증이 실제로는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울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다가 날씨가 풀리면 갑자기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심혈관에 무리를 줘 협심증 발생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협심증은 심장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허혈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숨막힘으로 과도한 운동이나 격한 감정의 변화, 과식 등이 직접 유발요인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에 의해 관상동맥에 노폐물이 쌓여 좁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30·40대부터는 협심증 발생률이 현격히 증가하고, 그 중 일부분은 심근경색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혈관에 쌓인 노폐물들을 어혈(瘀血)이라고 통칭하여 이를 제거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약재들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치료해왔다.
단삼·익모초·천궁·포황·건칠·능소화·홍화·수질(거머리) 등 활혈거어(活血祛瘀) 약류에 속하는 약재들은 매우 다양하며, 이들에 청열(淸熱)약, 이기(理氣)약 등을 배합해 개인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집에서 치료를 보조하거나 가족력이 있어 미리 예방하고 싶다면 단삼·익모초를 차처럼 끓여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둘 다 약간 차가운 성질로 심간(心肝)에 주로 작용하기 때문에 고혈압·협심증·동맥경화증에 활용되며, 자궁의 어혈을 제거해 생리통·생리불순 등 여성질환을 해결하는 데도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