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고객, 씀씀이 늘었다

올해 들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이용한 고객들의 씀씀이가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롯데백화점 고객들이 기록한 평균 객단가는 9만1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수치인 8만6천원에 비해 5.8% 상승했다.

객단가는 고객 한 명이 점포에서 구매한 액수를 의미한다.

유통업체들은 점포를 찾은 고객 수를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총 판매액을 구매 건수로 나눈 값을 객단가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객단가는 고객이 점포에서 한 번 결제할 때 얼마씩을 쓰느냐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1∼2월 객단가가 작년에 비해 7%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2월 6만1천원이었던 객단가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9% 오른 6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역시 고객들의 건당 지출액이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의 올해 1∼2월 평균 객단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오른 5만3천267원이었다.

홈플러스에서는 1∼2월 객단가가 작년에 비해 4.4% 상승한 5만4천500원을 기록했고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에 4만3천원에 머물었던 객단가가 5만원으로 16.3%나 뛰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유통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지출한 액수가 증가한 것은 경제위기에 봉착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많이 열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연초 정기세일과 설, 졸업ㆍ입학철 등 유통업체들의 매상을 올려주는 조건은 큰 작년과 차이가 없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고객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은 국내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측면이 있고 아직도 많은 재래시장에서 활황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경기 회복 현상이 서민 경제 영역까지 확대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나타난 유통업계의 매출 상승은 경기가 침체됐던 작년과 대비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소비 경기가 살아났는지를 판단하려면 시간을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