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제작에 성공했다.
4일 현대중공업은 기존 선박엔진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친환경엔진의 시운전을 마치고, 발주처인 중국 양판조선소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친환경 엔진은 지난 2008년 IMO가 선박엔진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종전 1kWh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인 환경기준을 준수한 첫번째 사례로 내년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들은 IMO기준을 따라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엔진 시장의 35%를 장악한 선도기업으로 지난 2008년 9월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했으며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에어쿨러 등의 설계를 새롭게 변경했다.
김응성 현대중공업 상무는 “최근 친환경 엔진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엔진개발로 시장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밸러스트수 처리 시스템, 전기추진 LNG선 및 하이브리드 경비함 등 친환경 선박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 조선소에 인도된 친환경 엔진은 1만 6680마력급으로, 9만2000톤급 벌크선에 장착될 예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