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후발 `루멘스` 빅3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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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발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루멘스가 올해 LED 백라이트 유닛(BLU) 급신장에 따라 냉음극형광램프(CCFL) 업계 터줏대감인 금호전기·우리ETI와 어깨를 나란히할 전망이다. LCD TV용 백라이트유닛 광원이 CCFL에서 LED로 급속히 전환하는 시장 판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4일 업계 및 증권사 등에 따르면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 금호전기·우리ETI의 외형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에 40·46·55인치 ‘LED TV’용 BLU 모듈을 양산 공급하고 있다.

 올해 매출 301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으로서 흔치 않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7년까지 이 회사 매출은 12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정도였다. 불과 3년 만에 매출 25배, 영업이익이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로 부터 2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져 고객사와의 관계도 종전보다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LCD용 부품·소재 산업에서 드물게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아성을 구축했던 CCFL 업계는 매출 신장률이 LED 대비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엔화강세에, LCD 업체들의 후방산업 대일의존 탈피 정책에 힘입어 매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 나갔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비록 해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과 이익구조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 최대 CCFL 협력사로 한때 17%에 육박했던 우리ETI 영업이익은 현재 1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금호전기도 지난해 3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 중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과 7월 루멘스의 중국 쿤산 공장이 가동되면 전체 패키지 공급 물량이 두 배 증가할 것”이라며 “BLU 광원이 CCFL에서 LED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이 업계 구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