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냉장고 시장 2위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약 9조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4일 서초사옥에서 홍창완 부사장, 디자이너 마시모 주키가 참석한 가운데 ‘양문형 냉장고 지펠 마시모 주키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이 생활가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생활가전사업부장 홍창완 부사장은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액 7조원대,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원·달러 환율 변수가 있으나 올해 역시 전년수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장률 27∼30%를 감안할 경우 올해 매출목표는 9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빌트인 제품 판매 호조와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 2008년과 2009년 각각 전년대비 26%, 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홍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며 “재편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냉장고 시장에서 올해 넘버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프렌치도어 양문형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환율 및 원재료 변수가 남아 있으나 올해도 전년못지 않은 고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비와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글로벌 생산기지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폴란드 아미카 공장을 거점으로 적기생산·공급 시스템(JIT)을 구축, 유럽 수요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국·브라질·인도 역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삼성 양문형 냉장고는 10개 센서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소비전력을 최소화시킨 ‘스마트에코 시스템’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핑크골드 색상을 비롯 보석의 반짝거림을 나타내기 위해 LED 기술을 이용해 물과 얼음의 형상을 구현했다. 냉장고 개발을 담당한 이재승 상무는 “센서가 온도는 물론 습도까지 감지하고 주위환경과 사용패턴, 냉장고 운전상태를 감안하게 설계됐다”며 “소음도 국내 최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월간 소비전력을 세계 최저 수준인 31.8kWh로 낮추며 에너지를 크게 절약해, 기존제품과 비교할 때 10% 가량 전기료 부담도 줄였다.
무선 네트워크 기능도 갖췄다. 와이파이(Wi-Fi) 기능이 내장돼 있어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고, 냉장고 최초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인증을 받아 주변기기간 데이터 전송에 대한 호환성을 높였다. 10인치 LCD 터치 스크린까지 장착돼, 음식을 보관하는 기능만 하던 냉장고를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메모는 물론이고 기념일 등 일정관리를 할 수 있고 최신 날씨와 인터넷 뉴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