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행 중 앞차와 일정부문 거리가 가까와지면 경고음이 나와 전후방 추돌사고를 피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다. 주행시 앞차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통신신호가 발생, 뒤 따르던 차량 운전자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SW 전문업체 4곳과 힘을 모아 WAVE(Wireless Access in Vehicle Environments) 통신 규격 기반으로 이 같은 지능형교통체계(ITS)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ETRI는 이 서비스를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17회 ITS 세계 대회’에 시연해 한국의 앞선 ITS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WAVE는 미국에서 제안한 차량간 무선 통신 기술 규격으로 이를 활용한 WAVE 통신기술은 차량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 최대 27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ETRI 등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전후방 추돌방지 서비스는 자동차 운행 시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후방 자동차에 27Mbps의 속도로 메시지를 전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교차로나 도로상에서 앞차의 정지 등의 운행 정보를 뒷차에게 다양한 단말기로 즉시 알려줄 수 있다. 운전자가 돌발상황을 인지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내에 설치된 단말기가 경고 메시지를 생성해 통신 모듈로 보내 주변 차량 내 운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터를 통해 정보 수신이 가능하다.
ETRI 등은 WAVE 기술을 활용해 교차로 주변에 설치된 CCTV에서 녹화한 동영상을 이 같은 방식으로 서버에 전송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오현서 ETRI 팀장은 “이 통신기술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은 물론 지자체 등에서 다양한 IT융합 자동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용어 설명
◇WAVE= Wireless Access in Vehicle Environments의 약자로 미국 IEEE 표준에서 제안된 통신 규격이다. 차량간 통신 기술(vehicle to vehicle communication)과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 기술(vehicle to infra-structure)에 활용할 수 있다. 전후방 추돌방지·교통 표지판 등 도로 상황 정보 제공·교차로 안전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지능형 교통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무선랜, 와이브로 기술이 차량과 기지국 간 통신 기능을 제공하는데 비해 WAVE 기술은 자동차 간에 직접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