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안정된 상태인 물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높아져 물가안정을 위해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총수요 위축에 의한 물가하락 압력이 올해 하반기 이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시중유동성 증가율도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시중유동성이 작년 2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통화유통속도 증가율도 2008년 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의 요인으로 꼽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4분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예상하고 있다”며 “2%의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3%대에 이른다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에 영향을 주는 유가와 환율이 불안하다”며 “특히 국제유가는 계단식으로 올라가고 있어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가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실장은 “물가 수준이 심각하지 않고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있어 3월은 물론이고 상반기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낮다”며 “하반기 중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를 지속하고 디플레이션 갭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