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리더의 시대는 지났다. 몸을 낮추고 직원,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지사장이 되겠다.”
지난달 스토리지업체 한국넷앱 대표로 공식 취임한 김백수 신임 사장은 미국 넷앱 본사의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하며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존 피트 전임 사장이 외국인으로서 본사의 합리적인 문화를 한국에 옮겨왔다면, 자신은 여기에 한국적인 문화를 적절히 결합하여 미국 본사 못지않은 ‘한국넷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말대로 넷앱 본사는 서로 존중하는 문화와 탄탄한 팀워크로 유명하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2009년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한국넷앱도 본사의 명성에 걸맞은 기업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그는 “아직 한국에서는 넷앱의 훌륭한 기업문화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며 “한국넷앱도 직원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로 느낄 수 있도록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조직보다는 좋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서로 소통하며 터놓고 얘기하는 조직이 낫다”며 취임 이후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국적기업 한국지사의 특성상 실적을 나타내는 ‘숫자’도 중요한 만큼 실적 개선방안도 마련중이다. 한국넷앱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아직 국내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이 10%를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한국넷앱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IT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사장은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업 고객이 복잡한 IT인프라 구조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대신 효율적인 서비스와 비용절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에 따라 “IT인프라 효율화 관점의 접근법을 통해 스토리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고객에 대한 전략적인 지원을 강화하면서 파트너사 확충에 힘쓰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미국 넷앱 본사도 한국 내 비즈니스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한국넷앱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