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에너지가 미국 일렉트로퓨어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공기아연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일렉트로퓨어셀 제품이 산소 촉매용으로 백금 소재막을 이용한 데 비해 EMW에너지는 자체 복합 소재로 값비싼 백금을 대체했다.
EMW에너지(대표 류병훈)는 공기 중의 산소를 플러스 전극으로, 아연을 마이너스 전극으로 하는 ‘공기아연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현재 미군 통신연구소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말부터 미군에 통신장비용 전지로 공급될 전망이다. 기존 제품이 상대적으로 폭발 위험성이 있으나 공기아연전지는 어떤 충격에도 안전하기 때문에 미군, 이스라엘군 등이 군사용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가격도 기존 제품은 개당 375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EMW 제품은 100달러대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기아연전지의 핵심 기술은 아연 덩어리를 둘러싼 막을 만드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백금 소재를 이용해 막을 제조했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비싼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EMW에너지는 백금을 대체하는 복합소재를 개발해 기존 해외 제품보다 3분의 1 이하의 획기적인 가격 수준을 확보했다.
EMW에너지가 개발한 전지는 아연만 있으면 얼마든지 저렴한 비용으로 제조할 수 있다. 아연은 리튬에 비해 매장량도 비교적 풍부한 상황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설비투자도 기존 리튬폴리머 전지 라인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MW에너지는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투자자를 모집한 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소재막과 관련된 20여건의 특허를 국내에 등록했으며 10여건의 추가 특허도 출원 중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