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에 금 캐는 광부 출현?

 구로구 주민들이 전용수거함에 폐가전 제품을 분리해 넣고 있다.
구로구 주민들이 전용수거함에 폐가전 제품을 분리해 넣고 있다.

‘첨단 디지털 도시’를 표방하는 서울 구로에 금을 캐는 광부가 출현한다.

구로구는 폐가전제품에 들어있는 금을 자원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매주 금요일을 금 캐는 날로 운영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1754명의 골드마이너(goldminer) 봉사단을 구성하고 10일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발대식에서는 광부 복장을 한 골드마이너 봉사단원들이 곡괭이를 들고 산더미처럼 쌓인 폐금속 더미에서 금을 캐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금(金) 캐는 금(金)요일’은 구로구가 지난해 8월 시작해 1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5개월여의 시범사업을 통해 구로구는 금 2358g, 은 1만2195g, 팔라듐 1201g등을 채취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범사업에서 긍적적인 결과가 나오자 구로구는 매월 셋째 주, 한 달에 한번 운영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매주 금요일로 확대 실시키로 결정한 것이다. 사업 활성화를 위해 봉사단체인 골드마이너도 조직키로 했고 지난달 1754명의 신청자를 모집했다. 골드마이너들은 금 캐는 날 행사장까지 오지 못하는 구민들을 찾아다니며 소형 가전제품들을 수거하고 평상시에는 동을 순회하며 폐휴대폰, 폐PC, 폐소형 가전제품의 배출방법 등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구청 관계자는 “폐휴대폰, 폐PC 등 버려지는 가전제품에 금과 은 등 상당량의 자원이 숨어 있다”면서 “금 캐는 날과 골드마이너 운영으로 자원 재활용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모아진 휴대폰 1톤에서 금 400g, 가전제품 1톤에서 금 20g, 컴퓨터 1톤에서 금 52g을 채취할 수 있다. 이는 금광석 1톤을 채굴해 금 5g을 얻어내는 것과 비교해 채산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