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8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출구전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경제는 금리변동에 고려할 주요 변수인 민간의 자생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지 않다”며 “물가나 자산시장 움직임을 봐도 금리를 인상할 상황은 아니라는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많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이 정부의 재정정책에 보조를 맞춰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부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인상 압력 및 부동산 거품의 가능성에 대해 부문별 정책수단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출규제 강화와 공공요금 안정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연초에 경제지표가 약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파와 폭설 등 일시적이고 계절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설명한 뒤 정부가 당초 예상한 올해 5% 내외 경제성장률과 15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금융부문의 출구전략과 내수확대를 병행하는 중국식 모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처럼 경기가 회복될 때에는 자산시장 거품,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중국은 그런 부분에 대해 지급준비율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내수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도 병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선택하라면 중국처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절상문제와 관련해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나 정상회의에서 어젠다로 포함될 것”이라며 “우리도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우리 출구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