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지능이 한반도를 관리한다’
한반도가 스마트에어리어로 진화하고 있다. 위험한 현장, 접근 불가 지역, 오·폐수 관리, 오지의 기상관측 등은 ‘보이지 않는 손’인 사물지능통신에 의해 관리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사물지능통신이란 광대역통합망(BcN),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IPv6) 등 사람 중심의 인터넷 인프라를 인간 대 사물, 사물 대 사물 간의 영역으로 확대·연계해 사람이 아닌 사물에 의해 저렴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감지, 전달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뜻한다.
사물지능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 사물에 붙어 있는 센서가 채취한 정보가 사물과 사물 간에 연결되면서 안전성은 물론이고 각종 정보를 교류한다. 다리가 붕괴조짐을 보이면 센서는 이를 감지해 또 다른 사물에 메시지(신호)를 전달하고, 이런 메시지가 모여 ‘위험’으로 판단할 시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형태다. 천재·인재에 대응하는 안전망이 되는 것이다.
이미 기상청이 지역맞춤형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이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상하수도 및 고압전력 원격검침, 위험물 안전관리 등으로 폭넓게 활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에도 사물지능통신을 구축하면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4대 강 유역의 수질이나, CO?량을 측정 관리할 수 있다.
미국 타임지는 지난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사물 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을 채택했으며, 국내 연구소들도 2020년에 1000억대가 넘는 사물(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력기술과 IT를 융합해 실시간으로 가정이나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진단하고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그리드에도 상용망 기반 사물통신과 연계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원격 제어 기술 등을 접목해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하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지능통신은 유비쿼터스의 한 단계 앞선 개념으로 정착하면서, KT·SK텔레콤 등 통신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산업 생산성 증대(IPE)’의 주요 수단으로 ‘사물지능통신(M2M:Machine-to-Machine)’에 무게를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12만회선의 CDMA 센싱 네트워크를 활용, 한국전력공사의 ‘고압전력 사용량 원격검침’ 사업에 참여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지그비와 연동해 아파트 전력사용량 검침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또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u-AWS) 고도화 프로젝트’에 M2M 기반의 센싱기술을 적용, 이를 공공 부문 IPE의 대표 레퍼런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KT도 현재 구축해 놓은 유무선 통신망을 기반으로 사물지능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서울시 사물통신 선도사업에서 와이브로망을 이용해 사물통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물통신 u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도심대로의 표면상태를 점검하는 u로드, 대기오염 등을 센싱하는 u그린, 정류장 영상정보를 체크하는 u스트리트, 센싱정보를 TV로 제공하는 u서울 TV 등 다양하다.
정부는 201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사물지능통신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실행계획을 제시해 놓고 있다. 방통위는 미래 네트워크로 부상하고 있는 사물지능통신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 기반구축·서비스 활성화·기술개발·확산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의 12개 세부실천과제를 담은 ‘사물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의 사물통신 기반구축을 통한 미래 방송통신 융합 초일류 ICT강국 실현’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부는 사물지능통신 추진을 통해 신뢰성 있는 공공 서비스의 제공,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복지환경 구현, 지능화된 국토 개발 등으로 다양한 사회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공서비스의 발굴과 확충을 통해 국민의 요구에 부합되는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방송통신자원의 재활용 극대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도 사물통신 기반 확보 및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국가 핵심 과제로 선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는 2025년까지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기술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8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소사이어티(UNS) 전략 중 하나로 ‘센싱유비쿼터스 시공 기반’을 선정, 환경·재해 등 사회문제를 사물통신기반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또 EU는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7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미래 네트워크기반’을 선정, 미래 정보 인프라가 수십억의 인구와 수조에 달하는 사물과 연결할 것을 상정해 네트워크 및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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