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3DTV’가 세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인도에 3DTV를 처음으로 공급하며 세계 3DTV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LG는 인도 종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밸류어블 그룹(Valuable Group)’에 47인치 3D LCD TV를 공급했다. 권희원 LCD TV 사업부장(부사장)은 “3DTV의 초기 전략 시장이라 할 수 있는 해외 미디어 사업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데 성공해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배경 설명했다.
특히 해외 특정 방송사 등에 공급되는 것을 전제로 공동 개발해 게 아니라 자체 기술로 출시한 한국산 3DTV가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급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밸류어블 그룹은 인도 전역에 1700개 극장 스크린을 보유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최대의 미디어 기업. 이 회사는 인도의 국민 스포츠 크리켓의 세계 최초 프로 리그인 ‘인디안 프리미어 리그’ 전 세계 중계 판권을 획득했다.
LG전자의 3DTV는 밸류어블 그룹이 크리켓 리그의 최종 4경기를 인도 최초로 3D로 생중계할 때 인도 전역의 레스토랑, 바 등 크리켓 팬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설치돼 경기장의 감동을 입체영상으로 전달한다. 패시브(편광 안경) 방식 3D LCD TV는 화면이 밝을 뿐 아니라 안경이 가볍고 저렴해 수백명의 인원이 시청 거리나 각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편안하고 실감나는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는 이어 이달 하순께 일반 가정을 겨냥한 액티브(셔터 글라스) 방식 3DTV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포문을 연다. 출시에 앞서 3DTV 붐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J CGV와 손잡고 전국 CGV에서 공동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바람몰이’에 나섰다. CJ CGV 전국 45개점 입구 외벽을 3DTV 광고와 제품 이미지로 꾸민 ‘LG 인피니아 3D관’을 조성하고 3DTV를 전시해 관객들이 편안한 실감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3D 입체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해 말에는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국내 3D 콘텐츠 시장을 선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