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2~33면/편집자주

벤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자금이다. 신생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기술개발에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 적기에 기술력을 알아보고 투자자가 나선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매일같이 자금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다.

벤처캐피털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기업과 투자자간 관계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인 캐피털이 돈만 주면 됐지, 왜 경영하는데 간섭하느냐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는다. 캐피털 역시 기술력이 뛰어나고 시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기보다는 어떻게서든 짧은 시간에 원금을 회수하고 고수익을 올릴 것인지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는 이러한 국내 투자 문화를 바꿔놓을 만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4년전 대덕특구 전용 펀드로 출범한 대덕이노폴리스 투자조합(이하 대덕투자조합)이 기업과 투자자간 상생 협력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자금 뿐만 아니라 신생 벤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종 경영 문제에 대해 투자자가 함께 해결방안을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덕투자조합이 거둔 그간의 성과 및 성공 비결,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심도있게 다뤄본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