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기업들이 사업이 안 된다며 일본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적 타이어 생산업체인 프랑스의 미쉐린은 오는 7월부터 일본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쉐린은 군마(群馬)현 오타(太田)시에 공장을 건설해 고급 타이어를 생산해왔으나 채산성 악화로 생산을 포기했다.
미쉐린은 대신 인도 남부에 767억엔을 투입해 버스.트럭용 타이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올들어 일본에서의 승용차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대신 중국에는 8억 달러(약 704억엔)를 투자해 베이징에 3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캐나다의 연료전지 대기업인 베러드 파워시스템스도 일본 기업과의 합병회사에서 철수하고 대신 덴마크의 통신기기 기업에 출자했다.
미국의 미디어 대기업인 리버티 글로벌은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주피터 텔레콤(JCOM) 주식을 3천600억엔에 KDDI에 매각하고 일본 CA TV시장에서 철수했다.
자본시장에서의 철수도 줄을 잇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던 외국기업은 1991년 127개사였으나 지금은 15개사에 불과하다. 신규상장은 2008년 이후 끊겼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인 AT커니가 글로벌 기업 1천개사를 대상으로 각국의 투자매력도를 조사한 결과 일본은 2007년 15위에서 올해는 랭킹외(26위 이하)로 밀려났다. 1위는 중국, 4위는 브라질이었다.
일본에서 기업들이 떠나는 것은 사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소득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외국 대기업들은 일본에 투자하려던 자본을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등이 값싸게 나온 일본의 중소기업을 일부 ’이삭줍기’하고 있으나 거대 외국 자본의 투자는 자동차 등 제한된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뤄지지않고 있다.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외국 자본의 일본 투자는 전년대비 55.7% 급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