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판매 2000-2003년형 툰드라 전량 리콜

도요타자동차는 9일 미국에서 판매된 2000~2003년형 툰드라 픽업트럭에 전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툰드라의 프레임 부식으로 스페어 타이어나 연료탱크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도요타는 20개국에서 판매된 11만대의 툰드라 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겨울철 제설제에 포함된 나트륨 성분으로 인해 차체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도요타 측은 그러나 이번 추가 리콜 조치의 대상이 되는 차량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요타 측은 9일 자사 딜러들에게 발표한 통지문에서 툰드라에 대한 리콜 조치를 미국 50개 주에서 판매된 모델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한 이 통지문은 미국의 딜러들에게 발송됐으며,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대변인도 이 통지문의 존재를 인정했다.

도요타는 통지문에서 툰드라 차체 뒷부분의 크로스형 프레임이 몇 가지 상황에서 부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후륜 브레이크 회로의 손상을 가져와 차량 제동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요타는 ’최악의 경우’ 연료탱크가 떨어져 나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충돌 사고나 화재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 때문에 이미 800만대 이상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주력 모델인 프리우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차량 50만대에 대해서도 브레이크 시스템 이상 문제로 인해 리콜을 실시했다.

툰드라는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가 장악하고 있는 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요타가 야심 차게 출시한 모델이다. 도요타는 2007년에는 툰드라 새 모델도 발표했다.

한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급가속 사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도요타와 미국 안전당국이 9일 조사원을 각각 현지에 파견했다.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장관에 따르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명의 조사관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와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게 된다.

도요타자동차도 이와 별도로 자사의 조사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HP에 8일 오후 1시 30분께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8번 고속도로에서 2008년형 프리우스가 급가속으로 시속 90마일(약 145㎞)이 넘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순찰대는 20여 분간 프리우스 자동차를 따라가면서 당황한 운전자에게 확성기로 비상 제동장치를 걸면서 엔진을 꺼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줘 가까스로 자동차를 세울 수 있었다. 프리우스 운전자 제임스 사이크스는 기자회견에서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페달이 갑자기 내려가더니 꼼짝하지 않았다”면서 “급가속 현상이 일어나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자동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문제를 일으킨 차량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도요타판매점으로 옮겨져 현재 차량 결함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