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기장 통신기술 국제표준 채택

땅과 물, 콘크리트 속에서도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자기장 통신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관련 시설물 관리와 환경오엄 측정, 감시 분야 등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또 2013년 1700억달러에 달하는 관련 세계 시장 선점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기장 통신기술(MEAN:Magnetic Field Area Network)이 지난 2월말 정보통신 분야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기술위원회에서 국제표준(ISO) 프로젝트로 채택됐다고 10일 밝혔다. 총 투표국 15개 가운데 독일, 중국, 일본 등 12개국의 찬성을 얻은 것.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안된 기술은 지중이나 수중에서도 양방향으로 무선통신이 가능하도록 투과성이 높은 전자계의 자기장 특성을 이용한 128㎑ 근거리 통신 방식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접촉식 카드나 전자태그(RFID) 통신 방식보다 통신거리 확장과 저전력화 등이 쉽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지중 또는 수중 시설물, 지방상태, 유해환경 등의 감시 관리용 센서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적합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전자부품연구원에서는 최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지진, 해일 등이 이슈화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중 또는 수중을 감시 관리하는 관련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20%의 고성장세로 2013년엔 17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부품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부품과 모듈 개발에 나서 관련 기술을 신속하게 민간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자기장 통신기술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국내 연구소·대학 등에서 개발에 성공한 정보통신 분야 원천기술이 국제표준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표준화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