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시장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중순께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올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영화 ‘아바타’가 ‘바람몰이’에 성공했고 주요 TV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3D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미 170년의 역사가 있다. 장구한 세월에 비춰보면 시장 개화가 좀 뒤늦은 감이 있다. 이는 그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악재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경험과 현실감, 간접 체험, 호기심 등 소비자 욕구와 디스플레이, 영상 처리, 콘텐츠 생성 등 영상 기술이 접목하면서 ‘3D산업 부흥기’를 맞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DTV 시장 규모는 올해 123만대에서 내년 412만대, 2012년 912만대, 2013년 159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18년에는 6396만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께는 미국 가정의 최대 25%, 유럽 가정의 최대 15%에 3DTV가 보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변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미국 ‘디렉TV’는 올 6월 위성으로 3D 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컴캐스트는 올 4월 케이블 방송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3D 시험 방송에 나선다. TWC는 5월 NCTA에서 3D 방송을, 디스커버리는 아이맥스·소니와 공동으로 24시간 3D 채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D 표준화에서 블루레이 재생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3D 블루레이 디스크 규격이 만들어졌고 삼성전자와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이 참여했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HDMI 1.4 규격이 작년 6월 제정됐다.
3DTV 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특허 출원에도 확인할 수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3DTV 관련 특허 출원이 265건으로 5년 전(2004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10년 동안 출원된 전체 특허(1366건) 중 입체비디오 생성과 디스플레이기술이 67%(920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입체비디오 획득과 편집기술 15%(202건) △입체비디오 부호화와 전송기술 11%(154건) △촬영과 카메라기술 7%(90건) 순이었다.
특히 3DTV와 디스플레이 시장이 본격 열릴 것에 대비해 하드웨어 성격이 강한 비디오생성과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선 기업체 특허 출원비율이 74%에 달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