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수신이 정기예금 판매 호조로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040조2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6조9000억원 증가했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증가 폭이 작년 2월 23조1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은행 수신이 급증한 여파로 고금리 특판의 종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은 금리 경쟁력과 은행의 예대율 인하노력 등으로 전월보다 14조8000억원 늘어난 415조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36조4000억원으로 9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자금 10조4000억원이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형펀드로 유입된데다 정부자금이 MMF로 운용된데 따른 것이다.
은행 기업대출은 513조2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월(4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정부의 지원 축소와 우량기업 자금수요 저조 등으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머물며 작년 월평균 증가폭인 1조6000억원에 못 미쳤다. 대기업대출은 중기대출 목표 설정 양해각서(MOU)가 종료된 영향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불확실성 등으로 자금이 증시로 가지 않고 은행 정기예금 등에 유입된 것 같다”며 “은행들이 늘어난 자금을 대출로 운용하는 대신 MMF 등에 맡기면서 자산운용사 수신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