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그린빌딩 솔루션시장 공략](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100310054151_1813409443_b.jpg)
LS산전(대표 구자균)이 유럽 2위의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전문 업체와 손잡고 그린빌딩 솔루션(GBS:Green Building Solution) 시장 공략에 나선다.
LS산전은 10일 안양 LS타워에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스위스 사우타의 버트램 슈미츠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LS사우타(옛 사우타코리아)를 조인트벤처(JV)로 설립하는 투자합작계약서(ISA)를 교환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LS산전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IBS 전문업체인 LS사우타에 증자 참여 형식으로 투자한다. 자본금은 34억원이며, LG산전은 90%, 사우타는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LS산전은 자회사 LS사우타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사우타는 등기이사 1명을 지명할 권리를 갖는다. 양측은 이번 공동투자로 설비자동제어와 방재·방범·보안·주차관제·CCTV 등을 포함하는 IBS와 태양광발전·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에서 기술과 재정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사우타는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는 IBS 전문업체로, 유럽시장에서 지멘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8년 매출은 2억6190만유로(약 4064억원)를 기록했다.
LS산전은 지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미국 하니웰과 합작사를 분리한 후 IBS시장에 재진입할 기회를 노려 왔다. 결국 LS산전은 유럽계 사우타의 IBS기술과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그린빌딩 솔루션 분야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LS산전은 지난해 12월 GS건설과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절약형 건축물 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합작사로 출범하는 LS사우타는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해 오는 2015년 수주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IBS시장은 빌딩 초고층화와 정부의 녹색정책에 따라 연평균 9% 성장해 오는 2015년 약 77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IBS시장을 주도해 온 지멘스, 하니웰에 이어 사우타코리아가 LS산전을 등에 업고 뛰어들면서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버트램 슈미츠 사우타 CEO
“사람들은 첨단 그린빌딩을 짓는 데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더 저렴하고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버트램 슈미츠 사우타 CEO는 10일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에너지 사용량 제로에 도전하는 그린빌딩이 향후 한국에 많이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합작사 설립에 대해 자사의 IBS솔루션과 LS산전이 지닌 자동화 기술 및 태양광·연료전지·LED 등 친환경 솔루션이 맞물려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우타는 유럽 IBS시장을 벗어나 인도·중국 등지에서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초고층 빌딩 건설 붐과 정부 차원의 녹색성장 의지가 워낙 강해서 IBS시장 수요가 크게 기대됩니다.”
슈미츠 CEO는 설립 100년을 맞이한 사우타의 강점에 대해서 스위스 특유의 정밀한 품질관리로 제품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유럽연합(EU)에선 2019년부터 모든 신규 건물은 실내에서 쓰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합니다. 이러한 친환경 규정을 못지키면 정부가 막대한 세금을 매기니 에너지 효율이 낮은 날림 건물을 짓는 것은 비경제적입니다.”
그는 미래의 그린빌딩은 날씨에 적응하는 인간의 행태를 따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내일 날씨가 춥다는 정보를 입력하면 미리 따뜻한 외부 공기를 실내에 많이 들여보내 난방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식이다.
“한국의 발달된 IT 인프라와 사우타의 IBS기술이 만나면 제로 에너지 빌딩 건설이 더욱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