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마저도 지식재산권을 주먹구구식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분쟁이 많고, 해결을 위한 소송이 빈번합니다.”
제라드 패니콕 IPX인터내셔널(IPXI) 사장이 전세계 최초로 지식재산거래(IPX)시장 오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지재권 거래에 투명성을 확보해 모든 기업이 공정한 가격으로 지식재산 사용권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지난 8일 IP거래시장이 기업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지재권 사용 계약을 하는 데 있어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됩니다. 또한 지재권 보유 기업은 관리인력을 두고 있는데, 이들조차도 지재권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재권 거래 시장은 이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장 확대에 대해서도 확신을 보였다. 2002년 시카고기후거래시장에서 탄소배출권거래시장 개설을 주도했던 그는 “탄소배출권도 처음에는 거래 수요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크게 확대되며 2008년 기준으로 1250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졌다”며 “IPX시장은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지만 탄소배출권거래시장보다 크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내 시장 개설에 앞서 전세계 주요 기업을 방문중인 그는 이들 기업들이 특허거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 아시아시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먼저 시장을 개설하지만 향후 한국과 일본에 시장 개설을 서둘러 추진하는 이유다.
패니콕 사장은 “2008년 이후 미국에 특허를 등록한 주요 25개사를 보면 60%가 아시아 기업”이라며 “이미 아시아가 주요 IP 출원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IPXI는 모회사인 오션토모패이턴트레이팅과 함께 한국에서의 IP거래시장 개설을 위해 국내 특허컨설팅업체와 협의중이다. 이번 방한에서 한국 주요 대기업들을 만난 패니콕 사장은 “IP거래시장 모델과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들었다”고 전했다.
패니콕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MBA 출신으로 1990년대 금융상품 트레이딩 회사를 설립해 매각하고 시카고탄소배출권거래시장을 개설했다. 패니콕 사장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과 관련 “탄소배출권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이것이 거래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시장규모가 이렇게까지 커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